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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셀렉트 - 단 하나의 선택지.

by lionbum 2024. 11. 18.




단하나의 선택지가 되어라.


타이포 그래피는 모든 디자인의 시작입니다.
디자인의 기본 언어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바로 타이포그래피와 컬러, 그리고 매터리얼 입니다.

자신만의 감각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
멋진 카페나 갤러리, 편집숍에 갈때 그냥 구경만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BGM, 조명, 메뉴판, 집기레이아웃부터 마감재 하나하나 섬세하게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트렌디한 것이다.



트렌드는 싫지만 트렌디하고 싶어.

트렌드에서 남보다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을 포모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 입니다.

트렌드란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고유성의 욕망'과 대세를 따르고 싶은
'추종의 욕망' 사이에 있다.




Designing is not a profesion but an attitude
.
Creator is not a profession but an attitude


크리에이터 또한 직업 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입니다. 관습을 다르게 조직하고, 편집하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여 많은 사람들 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려는 공리주의적이고도 박애주 의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면 모두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직업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다

첫 번째, 한 분야를 끝까지 가보기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것은 해당 분야의 최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일입니다. 요리를 하는 사람 이 매일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김밥만 먹는다면 미슐랭 스타급 셰프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옷의 경우에도 SPA 브랜드만 입어서는 결코 하이엔드 브랜드가 주는 느낌을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학교의 교과과정을 따르듯 한 분야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결과물, 소위 클래식과 마스 터피스를 하나씩 섭렵해 나가면 훌륭한 감각을 체계적으 로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스스로 평가의 기준이 되기
첫 번째 방법으로 차근차근 클래식과 컨템퍼러리를 섭렵한 뒤에는 본인만의 컬렉션 또는 큐레이션을 만들 게 되는데, 이 과정이야말로 실력자로 거듭나기 위한 가 정 중요한 단계입니다. 처음에는 남들의 취향에 따라 호 오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좀 더 해당 분야를 알고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에 서서히 좋아하게 되는, 심지어 추앙하게 되는 것이 생깁니다.

누군가가 제게 "어떤 화가를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다면, 옛날에는 고흐나 호크니 같은 유명 화가의 이름을 이야기했을 겁니다. 그보다 조금 더 지난 어느 시점에, 그러니까 남들보다는 미술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 생 각이 들었을 때는 윌리암 아돌프 부게로 William Adolphe Bou-guereau나 제임스 티소James Tissor처럼 별로 유명하지 않은 화 가들을 언급하며, 속으로 '이 화가 모르지롱?' 하며 우쭐 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도 더 많은 시 간이 지나 다양한 그림과 전시들을 보고 비로소 저만의 취향이 완성된 후에는, 김환기와 박서보 화백이 좋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이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다른 사람의 평 가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문을 두드리 고 열어봐야 경험이 쌓인다. 그렇게 성공과 실 패를 반복하다 보면 머지않아 주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게 되고, '좋다'고 느낀 자신의 감 각을 확신할 수 있는 날이 온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을 다 져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처럼 타인과 미디어가 정해준 좋은 것에 대한 기 준을 깡그리 무시하고 나만의 스탠더드를 하나씩 공고히 다져가는 작업을 해보면 좋습니다.

책을 읽더라도 '나는 김영하', '나는 김애란'이라고 할 수 있는 확고한 취향이 자리 잡아야 고유한 관점과 문체, 관심사, 화두가 정해집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요즘 유행 하는 여행지를 찾지 않고, 영화를 보더라도 천만 관객의 영화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 안에서 좋아하는 감독, 배우, 작가를 골라보는 것이 어떨까요? 옷을 살 때도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닌 시그너처 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 으로 일상을 훨씬 특별하게 꾸려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소비에 실패하기
《논어》의 '옹야 편'에는 "알고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분야라면 모를까, 감각에 있어 서만큼은 한 단계를 추가하고 싶은데 '돈 써본 사람'입니 다. 한 분야에서 돈 좀 써본 사람의 경지는 정말 대단합니 다.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팔아본 사람이나 만든 사람 보다도 더 정확하게 제품을 알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저는 친한 친구들에게 "너 요즘 어디에 제일 돈 많이 쓰냐?"라는 속물적인 질문을 종종 합니다. 그런 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출의 총액이 아니라 구성비입니다. 와인에 소득의 10퍼센트를 쓰는 사람과 1퍼센트를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둘 다 100만 원을 지출했다 해 도 전자가 더 진심인 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하고, 베이킹을 잘하려면 다양한 재료로 빵을 구워봐야 하고,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여러 사이즈의 다양한 소재를 입어봐야 하는 것과 마찬 가지입니다. 소비 실패를 반복하면 나를 좀 더 잘 이해하 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네 번째,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습관 기르기
감각과 취향을 얇고 뾰족하게 만드는 훈련은 미묘하 고 예민한 상태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서 출발합 니다. 예컨대 새로 출시된 로에베 향수가 너무 좋다고 한 다면,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고 다양한 형용 사와 부사, 비유와 은유를 통해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예쁜 묘사와 형용사가 전무하고 '마약김밥'이나 '가성비갑' 등 유행어로 환유된 언어만 남용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남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단어들 을 곱씹으며 선택하는 것은 무척 좋은 훈련법입니다. 물론 이런 표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향의 요소를 지칭하는 단어 (머스크, 시트러스, 우디, 플로럴 등), 색 을 지칭하는 단어 (로열블루, 티파니블루, 스카이블루 등)를 알 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해당 분야의 기본 언어에 익숙 해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보통 이런 표현은 패션 잡지에 자주 등장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어는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


라는 비트겐슈 타인의 명제와 마찬가지로 '언어의 한계가 감각의 한계'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번 샤넬 크루즈 컬렉션 어 땠어?", 새로 생긴 그 커피숍 분위기 어땠어?"라는 질문 에 논리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하지는 못할지언정, 내가 느낀 감각만큼은 최대한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 전달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언어화에 서툰 사람이 디자인 시안을 잡으면 "화려한 장식은 좀 넣어 주시면서 심플하게 해주세요"라며 모 순된 지시를 던진다든가,"A사와 B사의 그 느낌 아시죠?
그렇게 해주세요"라는 등의 모호한 지침을 주어 결과적 으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다섯 번째,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공부해 보기
재즈에 한번 빠지면 스윙 재즈부터 라틴 재즈까지 파고, 페스티벌을 다니며, 책과 유튜브 등을 탐독해 아예 해당 분야를 섭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트리밍에서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베스트 100 리스트'를 듣기보다는 하나의 장르, 하나의 작곡가, 하나의 뮤지션을 골라 깊게 파고들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죠. 이들 은 금세 높은 수준의 지식을 얻어 동호회나 카페의 리더 급 경지에 이르고, 머지않아 취미로 시작한 것을 업으로 발전시킵니다.

어떤 분야든 초심자가 공부하지 않고 거장의 작품에 순수하게 감동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미술사 가들이 아무리 〈모나리자〉가 훌륭한 작품이라 해도 도저 히 이해하지 못하고, 쇼팽의 클래식이 왜 감동을 주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오감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열정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감각과 취향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슬램덩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주인공 강백호가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1권에서 채소연에게 "농구를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마지막 31권에 서 비로소 대답합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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